마이크로소프트는 왜 Edge를 강요할까? 새 탭 뉴스와 광고가 신뢰를 깎는 이유
윈도우에서 기본 브라우저를 크롬이나 다른 브라우저로 바꿔 놓아도 가끔 Microsoft Edge가 다시 나타난다. Windows 검색이나 위젯에서 링크를 눌렀을 때 Edge가 열리기도 하고, Edge를 실행할 때마다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하라는 안내도 반복된다.
그런데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Edge를 열었을 때 보이는 첫 화면이다.
뉴스, 연예인 근황, 정치적 논란, 사건·사고, 주식 전망, 상품 소개가 한 화면에 뒤섞여 있다. 일부 콘텐츠는 광고인지 기사인지 한눈에 구분하기도 어렵다. 좋은 브라우저를 만들었다면 깔끔하고 신뢰할 수 있는 첫인상을 보여줘야 할 텐데, 왜 Microsoft는 오히려 사용자를 짜증 나게 만드는 방향을 선택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Microsoft가 Edge를 단순한 웹브라우저가 아니라 Bing 검색, MSN 콘텐츠, 광고, Copilot로 사용자를 연결하는 핵심 유통망으로 보기 때문이다.
Edge는 브라우저인 동시에 Microsoft 서비스의 입구다
Edge 사용자가 늘어나면 Microsoft의 다른 서비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 주소창에서 검색하면 Bing 검색량이 늘어난다.
- 새 탭을 열면 MSN 기사와 광고가 노출된다.
- 사이드바와 검색 결과에서 Copilot을 사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 Microsoft 계정에 로그인하면 관심사와 광고를 개인화할 수 있다.
- 사용자가 Windows를 벗어나지 않고 Microsoft 생태계 안에 머문다.
이 구조는 실제 매출과도 연결된다. Microsoft의 2025 회계연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검색·뉴스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트래픽 확보 비용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20% 증가했다. 회사는 그 원인으로 검색량과 검색당 수익 증가를 들었다.
따라서 Edge는 Windows에 무료로 따라오는 부가기능이 아니다. Bing과 MSN 광고 사업으로 사용자를 보내는 중요한 입구다. Microsoft가 Windows 곳곳에서 Edge를 반복해서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본 브라우저를 바꿨는데 왜 Edge가 계속 열릴까
이 문제는 두 가지로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첫째는 기본 브라우저 설정 자체가 Edge로 바뀌는 경우다. 일반적인 개인용 Windows 11에서 사용자가 정한 기본 브라우저가 업데이트할 때마다 Edge로 바뀌는 것은 정상적인 동작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 경우에는 Windows나 Edge가 제시한 ‘권장 설정’을 수락했거나, 회사·학교의 관리 정책이 적용됐거나, HTTP, HTTPS, .HTML, .PDF의 연결 프로그램이 각각 다르게 설정됐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둘째는 기본 브라우저는 그대로인데 일부 Windows 기능이 Edge를 직접 호출하는 경우다. 사용자가 가장 많이 겪는 것도 이쪽이다.
Windows 검색, 위젯, 뉴스, 도움말과 같은 일부 Microsoft 기능은 일반적인 웹 링크와 다른 방식으로 Edge를 열어 왔다. 이 때문에 기본 브라우저가 크롬으로 정상 지정돼 있어도 특정 링크만 Edge에서 열린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본 브라우저 설정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Microsoft는 유럽경제지역에서 규제에 대응해 Windows 검색과 위젯의 웹 콘텐츠를 사용자가 지정한 기본 브라우저로 열도록 변경했다. Edge의 기본 브라우저 권유도 줄이고 삭제 선택권도 확대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모든 지역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한국에서는 다음과 같은 모순을 경험할 수 있다.
“기본 브라우저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일부 Windows 기능은 계속 Edge로 열 수 있다.”
형식적으로는 선택권을 제공하지만 실제 사용 경험에서는 Microsoft가 Edge에 유리한 통로를 남겨 놓은 셈이다.
Edge 새 탭은 뉴스 화면이 아니라 콘텐츠·광고 플랫폼이다
Edge 새 탭의 MSN 피드를 일반 언론사의 뉴스 첫 화면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이 화면은 개인화 콘텐츠 추천과 네이티브 광고가 결합된 플랫폼에 더 가깝다.
실제 화면에는 다음과 같은 콘텐츠가 함께 배치된다.
- 정치·사회 주요 뉴스
- 연예인 논란과 자극적인 근황 기사
- 사건·사고와 건강 관련 기사
- 주식 종목과 투자 전망
- 상품을 기사 형식으로 소개하는 콘텐츠
- 동영상, 게임, 스포츠, 날씨, 금융 정보
- 일반 기사 사이에 배치되는 네이티브 광고
Microsoft Advertising은 MSN 홈페이지와 콘텐츠 피드에 네이티브 광고가 게재되며, 이러한 광고가 주변 콘텐츠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배치된다고 설명한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광고가 튀지 않아 좋겠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기사와 광고의 경계가 흐려진다. 결국 화면 전체에 대한 신뢰도까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왜 충격·논란·주식 기사가 반복해서 나타날까
MSN 피드가 우선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뉴스의 순서가 아니라 사용자가 반응할 가능성이다.
- 클릭률
- 체류시간
- 다음 기사로 이어지는 비율
- 동영상 재생 횟수
- 광고 노출과 광고 클릭
이러한 지표를 높이려면 차분하고 정확한 제목보다 감정을 자극하는 제목이 유리하다.
‘충격적인 현재 모습’, ‘결국 벌어졌다’, ‘전문가가 말하는 지금 사야 하는 이유’ 같은 표현이 반복되는 이유다. 유명인, 정치적 갈등, 사건, 질병, 돈과 관련된 소재 역시 사람의 호기심과 불안을 쉽게 건드린다.
Microsoft도 MSN 콘텐츠 순위 기준에서 과장되거나 지나치게 충격적이고 감정적인 제목을 클릭베이트로 규정하고, 이용자가 빠르게 이탈하는 등의 부정적 반응이 있으면 순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현재 화면만 보면 그 방지 장치가 충분히 작동한다고 느끼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치적 편향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클릭 편향’이다
Edge 새 탭에 특정 성향의 정치 기사가 반복해서 보이면 MSN이 한쪽으로 편향됐다고 느낄 수 있다. 다만 한두 번의 화면만으로 플랫폼 전체가 특정 정치 진영에 편향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신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클릭을 많이 받을 콘텐츠가 유리한 구조적 편향이다.
사용자가 어떤 정치 기사에 반응하면 비슷한 관점의 기사가 반복 추천될 수 있다. 갈등과 분노를 강조한 제목은 평범한 정책 기사보다 클릭을 더 많이 얻는다. 그 결과 실제 세상보다 정치와 사회가 훨씬 시끄럽고 극단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특정 진영의 문제를 넘어 추천 알고리즘이 가진 ‘클릭 편향’의 문제다. 정치적 편향처럼 보이는 현상도 상당 부분 여기서 만들어질 수 있다.
Microsoft는 왜 신뢰도 하락을 감수할까
각 서비스가 추구하는 성과 지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 서비스 | 중요하게 보는 지표 |
|---|---|
| Edge | 활성 사용자와 기본 브라우저 사용률 |
| Bing | 검색량과 검색당 광고수익 |
| MSN | 조회수, 체류시간, 광고 노출 |
| 콘텐츠 공급자 | 기사 클릭과 광고 수익배분 |
| 사용자 | 쾌적함, 신뢰도, 선택권 |
클릭과 광고 노출은 당일 바로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사용자의 피로감과 브랜드 신뢰 하락은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며 측정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장기적인 사용자 신뢰보다 단기 성과가 화면을 지배하기 쉽다. Windows가 기본으로 노출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일반 웹서비스보다 사용자의 불만에 덜 민감해질 가능성도 있다.
Edge 자체는 나쁜 브라우저가 아니다
아쉬운 점은 Edge 자체의 완성도가 낮지 않다는 것이다. Chromium 기반이라 사이트 호환성이 좋고, Windows와의 연동, 절전 탭, PDF 기능, 보안 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하지만 Microsoft가 Edge를 Bing, MSN, 쇼핑, 광고, Copilot을 밀어 넣는 통로로 사용하면서 브라우저 자체의 장점까지 가려 버리고 있다.
특히 새 탭은 사용자가 하루에도 여러 번 보는 공간이다. 이곳을 광고와 선정적 콘텐츠로 가득 채우면 사용자는 Edge를 빠르고 편리한 도구가 아니라 끊임없이 무언가를 권하는 브라우저로 기억하게 된다.
Edge 새 탭의 뉴스 피드를 끄는 방법
Edge를 계속 사용하되 복잡한 뉴스 화면만 없애고 싶다면 새 탭 피드를 끄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
- Edge에서 새 탭을 연다.
- 오른쪽 위의 톱니바퀴 모양 페이지 설정을 누른다.
- 레이아웃 또는 콘텐츠 설정을 연다.
- 콘텐츠를 표시 안 함 또는 끄기로 변경한다.
Edge 버전에 따라 메뉴 이름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설정을 마치면 검색창과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만 남긴 훨씬 단정한 새 탭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본 브라우저도 다시 확인하려면 Windows 11에서 설정 → 앱 → 기본 앱 → 사용할 브라우저 → 기본값 설정 순서로 들어가면 된다. PDF 파일까지 같은 브라우저에서 열고 싶다면 .PDF 연결 앱도 별도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마치며
Microsoft가 Edge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Windows를 만든 회사가 자사 브라우저를 기본 제공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문제는 사용자가 다른 브라우저를 선택한 뒤에도 일부 기능이 Edge를 계속 호출하고, 어렵게 Edge를 열었을 때조차 광고와 선정적인 뉴스 피드를 먼저 보여준다는 점이다.
Edge는 기술적으로 꽤 괜찮은 브라우저다. 그러나 Microsoft가 브라우저를 광고와 자사 서비스의 유통망으로 지나치게 활용하면서 스스로 제품의 신뢰와 품격을 낮추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더 많은 추천이 아니다. 한번 선택한 기본 브라우저를 존중하고, 새 탭을 조용하고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본값이다.
참고 자료
- Microsoft 2025 Annual Report
https://www.microsoft.com/investor/reports/ar25/index.html - Updates to Windows for the Digital Markets Act
https://blogs.windows.com/windows-insider/2025/06/02/updates-to-windows-for-the-digital-markets-act/ - Microsoft Advertising Media Kit
https://about.ads.microsoft.com/en/resources/partners-agencies/microsoft-media-kit - How MSN ranks content
https://support.microsoft.com/en-us/msn/partner-hub/how-msn-ranks-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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